이런저런 생각/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에 나온 시)

지화자33 2011. 1. 8. 20:19

두 번이란 없다



두 번 일어나는 것은 하나도 없고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는 연습 없이 태어나서

실습 없이 죽는다.


인생의 학교에서는

꼴찌라 하더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같은 공부는 할 수 없다.


어떤 하루도 되풀이되지 않고

서로 닮은 두 밤(夜)도 없다.

같은 두 번의 입맞춤도 없고

하나같은 두 눈맞춤도 없다.


어제, 누군가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불렀을 때,

내겐 열린 창으로

던져진 장미처럼 느껴졌지만.


오늘, 우리가 함께 있을 때

난 얼굴을 벽 쪽으로 돌렸네

장미? 장미는 어떻게 보이지?

꽃인가? 혹 돌은 아닐까?


악의에 찬 시간.  너는 왜

쓸데없는 불안에 휩싸이니?

그래서 넌 - 흘러가야만 해

흘러가는 것은 - 아름다우니까


미소하며, 포옹하며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방울의

영롱한 물처럼 서로 다르더라도.






* 시는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9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아주 멋지게 나이든 폴란드 출신의 할머니 시인입니다.                                        

  사진은 현재 건강한 바다의 어부로 일하고 계신 아무개 분이

  눈앞에 펼쳐지는 일출과 바다 안개가 너무 아름다워

  즉석에서 카메라 꺼내 찍으신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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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여행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 비로소 진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나짐 히크메트(Nazim Hikmet/1902~1963/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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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비르 (1398년~1448년 사이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

15세기 인도의 신비주의 시인으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시인중 한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방의 예수라고 일컬어지는 까비르는 힌두교, 시크교, 무슬림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영적

스승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평생 베 짜는 직공으로 살았던 까비르는 정식 교육을 받은적이 없고 글을 쓸줄도 몰랐지만,

스승 라마난다 밑에서 구도에 대한 마음이 깊어졌습니다.

민중적이고 문법에서 자유로운 그이 시와 노래는 세대를 거듭하며 널리전해져 훗날 타고르의

시적 영감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그의 출생과 죽음에 대해서는 수많은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습니다.

 

 

 

 

 

 

구도자의 노래

까비르

 

 

 

살아있는 동안 손님을 맞이하라

 

살아있는 동안 경험 속으로 뛰어들고

 

살아있는 동안 사람을 이해하라.

 

그대가 구원이라고 부르는 것은

 

죽음이 오기 전에만 가능한 일

 

살아있는 동안 밧줄을 끊지 않는다면

 

죽은 뒤에 어떻게 자유를 얻겠는가.

 

육체가 썩은 다음에야

 

영혼이 신과 결합될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착각이 아닐 수 없다.

 

지금 그를 발견하라.

 

지금 그를 찾지 못한다면

 

그대 갈 곳은 죽음의 도시뿐

 

지금 이 자리에서 그와 하나가되라.

 

그러면 이다음에도 그와 하나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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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의 인터뷰 (Interview with God)

 

나는 신과 인터뷰하는 꿈을 꿨습니다....

신이 말했습니다.
"네가 나를 인터뷰 하고 싶다고 했느냐..?"

저는 대답했습니다.

"시간이 있으시다면..,"

신이 미소지었습니다
 

"나의 시간은 영원이다... 무슨 질문을 품고 있느냐..?"

"사람들을 보실때 어떤것이 가장 신기한지요..?"
신이 대답했습니다.
 

"어린시절을 지루해 하는 것,

서둘러 자라나길 바라고

다시 어린시절로 돌아가길 갈망하는 것..."
 

"돈을 벌기 위해서 건강을 잃어 버리는 것
그리고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 돈을 잃어 버리는것...."
 

"미래를 염려하다가 현재를 놓쳐버리는 것..,
결국 미래에도 현재에도 살지 못하는 것..."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살더니
결국 살았던 적이 없었던 것처럼 죽는 것...."
 

신이 나의 손을 잡았고 우리는 잠시 침묵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난 질문했습니다.


"아버지로써.. 어떤 교훈들을 당신의 자녀들에게 해주고 싶으신가요..?"


"다른사람이 자기를 사랑하도록 강요할 수 없다는것을....
단지 네가 할 수 있는 것은 너 스스로를 사랑받게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과 너 자신을 비교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용서함으로써 용서를 배우기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기에는 단지 몇초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지만
그 상처가 아물기에는 몇년의 시간이 걸린다는것을..."

"부자는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가장 적게 필요한 사람이라는것을..."

"너희에게 사랑을 표현 못하거나 말하지 못하는 사람중에서도
너희를 진실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것을..."


"두사람이 똑같은 것을 보고서도 다르게 느낄수 있다는것을..."


"다른 사람을 용서할 뿐만 아니라  나 자신 역시도 용서해야만 된다는것을..."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겸손히 말했습니다.
"당신의 자녀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또 있나요..?"
신이 미소지으며 대답했습니다...

"늘 기억하거라.. 내가 항상 이곳에 있음을..."

"언제나..."

"모든 방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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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잃은 엄마가 쓴 시

 

제발 내가 그것을 극복했는지 묻지 말아주세요.

난 그것을 영원히 극복하지 못할 테니까요.

 

지금 그가 있는 곳이 이곳보다 더 낫다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그는 지금 내 곁에 없으니까요.

 

더 이상 그가 고통받지 않을 거라고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그가 고통받았다고 난 생각한 적이 없으니까요.

 

내가 느끼는 것을 당신도 알고 있다고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당신 또한 아이를 잃었다면 모를까요.

 

내게 아픔에서 회복되기를 빈다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잃은 슬픔은 병이 아니니까요.

 

내가 적어도 그와 함께 많은 해들을 보냈다고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당신은, 당신의 아이가 몇 살에 죽어야 한다는 건가요?

 

내게 다만 당신이 내 아이를 기억하고 있다고만 말해 주세요.

만일 당신이 그를 잊지 않는다면.

 

신은 인간에게 극복할 수 있는 만큼의 형벌만 내린다고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다만 내게 가슴이 아프다고만 말해 주세요.

 

내가 내 아이에 대해 말할 수 있도록 단지 들어만 주세요.

그리고 내 아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제발 내가 마음껏 울도록

지금은 다만 나를 내버려둬 주세요.

 

리타 모란

류시화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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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아 마운틴 드리머(Oriah Mountain Dreamer)

 

 

 

 

 

나는 당신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내 손바닥에 삶의 불꽃으로 쓴 초대장을.

 

 

내게 보여 달라,

아픔 속 아픔으로 나선형을 그리며 떨어지면서도

당신이 당신의 가장 깊은 바람을 어떻게 따르고 있는가를

그러면 내가 날마다 어떻게 내면에 가닿고,

또한 바깥을 향해 문을 열어 삶의 신비의 입맞춤을

어떻게 내 입술에 느끼는가를 말해 줄테니.

 

 

 

당신의 가슴속에 온 세상을 담고 싶다고 말하지 말라,

다만 당신이 상처를 받고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 두려웠을 때

어떻게 자신을 버리지 않고

또 다른 실수를 저지르는 일로부터 등을 돌렸는가 말해 달라.

 

 

당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내게 삶의 이야기를 들려 달라.

그리고 내가 살아온 이야기들 속에서

내가 진정 누구인가를 보아 달라.

내게 말하지 말라,

언젠가는 멋진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그 대신 마음의 흔들림 없이 위험과 마주할 수 있는가를

내게 보여 달라.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영웅적인 행동을 한 전사 같은 이야기는 충분히 들었다.

하지만 벽에 부딪쳤을 때 당신이 어떻게 무너져 내렸는가,

당신의 힘만으론 도저히 넘을 수 없었던 벽에 부딪쳤을 때

무엇이 당신을 벽 건너편으로 데려갔는가를

내게 말해 달라.

무엇이 자신의 연약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었는가를.

 

 

당신에게 춤추는 법을 가르쳐 준 그 장소들로

나를 데려가 달라.

세상이 당신의 가슴을 부수려고 했던 그 위험한 장소들로.

그러면 나는 내 발 아래 대지와 머리 위 별들이

내 가슴을 다시 온전하게 만들어 준 장소들로

당신을 데려가리라.

 

 

함께 나누는 고독의 긴 순간들 속에 내 옆에 앉으라.

우리의 어쩔 수 없는 홀로 있음과

또한 거부할 수 없는 함께 있음으로.

침묵 속에서, 그리고 날마다 나누는 작은 말들 속에서

나와 함께 춤을 추라.

 

 

우리 모두를 존재 속으로 내쉬는 위대한 들숨과

그 영원한 정지 속에서

나와 함께 춤을 추라.

그 공허감을 바깥의 어떤 것으로도 채우지 말고

다만 내 손을 잡고, 나와 함께 춤을 추라.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 :
캐나다 온타리오 출신의 시인이며 명상 교사로,
오프라 원프리 토크 쇼,PBS.위즈덤 네트워크 등의 텔리비전과 라디오에
출연해 영적 성장에 대한 강의를 했다.
함께 생활한 인디언 어른들로부터 지금의 이름을 받았다.
그녀의 대표작<초대>와 <춤>은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며
여러 시모음집에 실렸다.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 살고 있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 엮음, 해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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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살면서 부딪치는 여러 어려움은 간단히 말하면 돈이나 사람으로부터 비롯된다. 두 가지 모두 정말 풀기 어렵다. 둘 다, 그것 없이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전자에 대해선 다소 궁상맞거나 뻔뻔한 방식으로 대처해왔다. 일단 아껴쓴다. 그리고 빌리거나 빌붙는다. 그래도 문제가 되면 일을 한다. 그러나 돈은 언제나 부족하지 않은가? 결국 항상 일해야만 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 경제관념이 희박한 나로서는 더 이상 논할 염치가 없으니, 돈은 있으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선에서 사람으로 넘어가자. 사실, 사람이 문제가 되는건 두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얼굴, 짐승의 얼굴... 사람은 그 두 얼굴 사이 어느 지점에 있기 때문에 항상 그 정체를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언젠가 한번은 잠자리에 누워 누군가의 정체를 가늠한 적이 있었다. 놀랍게도 그 사람이 그 당시 짐승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내고는 나는 소스라쳐 놀라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이후로 짐승의 얼굴을 간파할 수 있게 됐지만 더이상 사람을 온전히 인간으로 대하지 못하게 되었다. 짐승을 상대하기 위해서 나역시 짐승이이나 괴물이 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래는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중에서

- 너무도 부끄러운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저로서는 인간다운 생활이란 도대체 어떤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아주 사사로운 일례에 지나지 않습니다. 서로 속이고, 그러면서도 이상하게도 상처 입는 사람도 없이, 서로 속이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정말로 완벽한, 그야말로 맑고 밝고 명랑한 불신의 예가, 인간 생활에 충만되어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들이 서로 속이며 지낸다는 사실에 그다지 특별한 흥미를 느끼지 않습니다. 저 역시도 익살을 떨며 아침부터 밤까지 남들을 속이고 있으니까요. 저는 윤리 교과서에 나오는 정의(政義) 따위의 도덕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저에게는, 서로 속이면서도 맑고 밝고 명랑하게 살아가는, 혹은 살아갈 자신이 있는 인간이 난해할 뿐입니다. 사람들은 결국 저에게 그 비결을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그 비결만 알았더라면, 저는 인간을 이처럼 두려워하거나, 혹은 필사적인 서비스를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인간 생활과 대립하며, 이토록 밤마다 지옥과도 같은 고통을 맛보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결국 제가 머슴이나 하녀들의 증오할만한 범죄조차 아무에게도 호소하지 않았던 것은, 인간에 대한 불신 때문이 아니고, 또한 기독교 때문도 아니며, 인간들이, 요조라는 이름의 저에 대하여 신용의 껍질을 굳게 닫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마저 젖에게 이따금 난해한 행동을 하는 일이 있을 정도이니까요.

- 넙치의 말투는, 아니, 세상 사람들 모두의 말투는 이런 식으로 까다롭고, 어딘가 애매하고, 발뺌이라도 하듯이 복잡미묘하며, 전혀 무익하게 느껴지는 엄중한 경계와, 무수히 많고 까다로운 술책이 숨겨져 있기에, 당혹한 저는 언제나 될 대로 되라는 식이 되어, 익살로 얼버무리거나 혹은 무언의 긍정으로 모든 것을 상대방에게 맡기는, 이른바 패배의 태도를 취하고 마는 것이었습니다.

- '시게콘만큼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 이 '자'도, 그 '불의에 등에를 때려 죽이는 소 꼬리'를 지니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이후로, 시게코에게마저 안절부절못하게 되었습니다... 중략...  처세술..... 저로서는 정말로 쓴웃음만 나왔습니다. 나에게 처세술이 있다니! 하지만, 저처럼 인간을 두려워하고, 피하고, 속이는 것은,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라."는 속담의 영리하고 교활한 처세술을 준수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일까요? 아아, 인간은 서로 아무것도 모릅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둘도 없는 친구처럼, 평생을 눈치채지 못하고, 상대가 죽으면 울면서 조문을 읽는 것이 아닐까요? ... 중략... 세상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인간의 복수(複數)일까요? 어디에, 그 세상이란 것의 실체가 있을까요? 하지만, 어쨌든, 강하고, 엄하고, 무서운 것이라고만 생각하며 이제까지 살아왔습니다만, 호리키의 그 말을 듣고는 문득, '세상이란, 자네가 아닐까?' 하는 말이 목구멍에서 나오려다가, 호리키를 화나게 만드는 것이 싫어서, 그만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 중략... 하지만, 그 이후로 저는, '세상이란 개인이 아닐까?' 하는, 사상과도 같은 것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그 이튿날도 같은 일을 되풀이하고,
어제와 다를 바 없는 관습을 따르면 된다.
즉, 거칠고 커다란 환락을 피하기만 하면,
자연히 커다란 슬픔도 오지 않는 법이다.
앞길을 가로막는 돌멩이를
두꺼비는 우회하여 지나간다.

우에다빈(역자주: 일본의 문학 평론가이자 시인이며 소설가. 주로 유럽 문학을 일본에 소개하였음)이 번역한 '기 샤를 크로'라는 사람의 이러한 시구를 발견하였을 때, 저는 혼자서 뺨이 타오를 정도로 붉어졌습니다. 두꺼비. '내가 바로 그렇다. 세상이 용서하건 안 하건 상관없다. 매장하건 안 하건 상관없다. 나는 개나 고양이 보다도 열등한 동물이다. 두꺼비, 느릿느릿 움직일 뿐이다.'

- 세상. 그럭저럭 저도 세상이라는 것을 막연하게나마 알게 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과 개인의 싸움에서, 더구나 당장의 싸움에서, 더구나 그 자리에서 이기면 된다. 인간은 결코 인간에게 복종하지 않는다. 노예조차도 노예다운 비굴한 보복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니까, 인간은 순간순간의 단판 승부에 의존하지 않고는, 살아갈 방도가 없는 것이다. 대의 명분 따위를 부르짖으면서도, 노력하는 목표는 반드시 개인, 개인을 초월하여 또 개인, 세상의 난해함은 개인의 난해함, 대양(大洋)은 세상이 아니라 개인이다.' 하며 이 세상이라는 대해의 환영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다소 해방되어, 예전처럼 이것저것 끊임없이 걱정하는 일도 없이, 말하자면 당장의 필요에 응하여, 어느 정도 뻔뻔스럽게 행동하는 법을 익히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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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바이야트 | 오마르 카얌

쓸데없는 기도 따위 그만두라니까
눈물 흘리게 만드는 것 따위 벗어던져 버려
자! 한잔 하자고
좋은 일만 떠올리고
쓸데없이 신경 쓰기 따위는 잊어버려

불안과 공포 따위로 사람을 겁주는 놈들은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죄가 두려워
죽은 자의 복수에 대비하려고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계략을 꾸미지

불러라, 술 넘치니 내 가슴도 기쁨으로 충만하고
오늘 아침 깨어나니 황량하기만 하네
기이하다 하룻밤 사이에
달라진 이 기분이라니

뒤탈 따위 생각하는 건 그만둬
멀리서 울리는 북소리처럼
왠지 그 녀석은 불안해
방귀 뀐 것까지 일일이 죄로 친다면 못 살지

정의가 인생의 지침이라고?
그렇다면 피로 물든 전쟁터에
암살자의 칼끝에
어떤 정의가 깃들어 있다는 건가?

어디에 지도의 원리 있는가?
무슨 예지의 빛 있는가?
아름답고도 끔찍한 것은 이 세상이니
연약한 사람의 자식은 짊어질 수 없는 만큼의 짐을 짊어 지고

어떻게라도 할 수 없는 정욕의 씨가 심어진 탓에
선이다 악이다 죄다 벌이다 하며 저주받을 뿐
어쩌지도 못하고 그저 갈팔질팡할 뿐
눌러 꺾을 힘도 의지도 점지받지 못한 탓에

어디를 어떻게 싸다니고 있었던 게야
뭐? 비판, 검토, 재인식?
흥! 헛된 꿈을, 있지도 않은 환영을
에헷, 술을 안 마셨으니 모두 헛된 생각이라고

어때, 이 한도 끝도 없는 하늘을 보렴
그 가운데 콕 떠 있는 점이라고
이 지구가 뭣 때문에 자전하는지 알게 뭐야
자전 공전 반전도 마음대로라고

모든 곳에서 지고한 힘을 느끼고
모든 나라 모든 민족 속에서
동일한 인간성을 발견하는
나는 이단자라나 봐

모두 성경을 잘못 읽고 있는 거라고
아니면 상식도 지혜도 없는 거라고
살아있는 육신의 기쁨을 금하고 술을 못 먹게 하고
됐어 무스타파, 나 그런 것 끔찍이 싫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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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역설

 

                   - 제프 딕슨 -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다.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물건은 사지만 기쁨은 줄어 들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적어졌다.
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란다.
전문가들은 늘어 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다.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너무 분별없이 소비하고
너무 적게 웃고
너무 빨리 운전하고
너무 성급히 화를 낸다

너무 많이 마시고 너무 많이 피우며
너무 늦게 까지 깨어 있고 너무 지쳐서 일어나며
너무 적게 책을 읽고 테레비젼은 너무 많이 본다
그리고 너무 드물게 기도한다

가진것은 몇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 들었다.
말은 너무 많이하고 사랑은 적게하며
거짓말은 너무 자주한다.

생활비 버는 법은 배웟지만
어떻게 살것인가는 잊어버렸고
인생을 사는 시간은 늘어났지만,
시간속에 삶의 의미를 넣는 법은 상실했다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외계는 정복했는지 모르지만 우리안의 세계는 잃어버렸다
공기 정화기는 갖고 있지만 영혼은 더 오염 되었고
원자는 쪼갤 수 있지만 편견을 부수지는 못한다.


자유는 더 늘었지만 열정은 더 줄어 들었다
키는 커졌지만 인품은 왜소 해지고,
이익은 더 많이 추구하지만 관계는 더 나빠졌다
세계평화를 더 많이 얘기하지만, 마음의 평화는 줄어들었다.

더 빨라진 고속도로
더 편리한 일회용 기저귀
더 많은 광고 전단
그리고 더 줄어든 양심
쾌락을 즐기게 하는 더 많은 약들
그리고 더 느끼기 어려워진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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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집에서 나를 기다린다

 

 

 

- B.C. 1900년 경

이집트 파피루스에 적힌시 -

 

 

 

 

죽음이 오늘 내 앞에 있다

병의 회복 같은

고통 뒤의 산책 같은

 

죽음이 오늘 내 앞에 있다

몰약 향기 같은

바람 부는 날의

천막 아래 휴식 같은

 

 

죽음이 오늘 내 앞에 있다

연꽃 향기 같은

취기의 웃음 속 휴식 같은

 

 

죽음이 오늘 내 앞에 있다

비 온 뒤 걷는 길 같은

오랜 전쟁 뒤의

집으로의 귀가 같은

 

 

죽음이 오늘 내 앞에 있다

구름 낀 하늘이 개는 것처럼

알지 못하는 어떤 것에의 열망 같은

 

 

죽음이 오늘 내 앞에 있다

오랜 속박의 긴 해들을 지나

자신의 집을 다시 본 기쁨 같은

 

 

모든 나쁜 것들을 잊고 행복에 대해 명상하라

침묵을 사랑하는 그 나라에

이를 때까지
 


도(道)의 사람

 

 

도(道) 안에서 걸림 없이 행동하는 사람은

그 자신의 이해에 얽매이지 않으며

또 그런 개인적인 이해에 얽매여 있는 사람을

경멸하지도 않는다.

그는 재물을 모으고자 애쓰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청빈의 덕을 내세우지도 않는다.

그는 남에게 의존함 없이

자신의 길을 걸어가며

또한 홀로 걸어감을 자랑하지도 않는다.

대중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대중을 따르는 자를 비난하지 않는다.

어떤 지위와 보상도 그의 마음을 끌지 못하며

불명예와 부끄러움도 그의 길을 가로막지 못한다.

그는 매사에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으며

긍정과 부정에 좌우되지도 않는다.

그런 사람을

도(道)의 사람이라고 부른다.

 

장자, 토마스 머튼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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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

집착 없이 세상을 걸어가고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자기를 다스릴 줄 아는 사람
모든 속박을 끊고
괴로움과 욕망이 없는 사람
미움과 잡념과 번뇌를 벗어던지고
맑게 살아가는 사람
거짓도 없고 자만심도 없고
어떤 것을 내 것이라 주장하지도 않는 사람
이미 강을 건너 물살에 휩쓸리지 않는 사람


이 세상이나 저 세상이나 어떤 세상에 있어서도
삶과 죽음에 걸림이 없는 사람
모든 욕망을 버리고 집 없이 다니며
다섯 가지 감각을 안정시켜
달이 월식에서 벗어나듯이 붙들리지 않는 사람
모든 의심을 넘어선 사람


자기를 의지처로 하여 세상을 다니고
모든 일로부터 벗어난 사람
이것이 마지막 생이고
더 이상 태어남이 없는 사람
고요한 마음을 즐기고
생각이 깊고
언제 어디서나 깨어 있는 사람

         인도 고대 경전 <숫타니파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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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과 용기의 차이 [ 데이비드 그리피스 ]

 

강해지기 위해서는 힘이

부드러워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힘이

방어자세를 버리기 위해서는 용기가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힘이

의문을 갖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힘이

전체의 뜻에 따르지 않기 위해서는 용기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느끼기 위해서는 힘이

자신의 고통과 마주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 위해서는 힘이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학대를 위해서는 힘이

그것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홀로서기 위해서는 힘이

누군가에게 기대기 위해서는 용기가

사랑하기 위해서는 힘이

사랑받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힘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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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충고들

 

 

고통에 찬 달팽이를 보게 되거든

충고하려(도우려) 들지 말라.

그 스스로 고통에서 벗어나올 것이다.

너의 충고는 그를 화나게 하거나 상처(상심) 입게 만들 것이다.

 

하늘의 선반 위로 제자리에 있지 않은 별을 보게 되거든

별들에게 충고하고 싶더라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라.

풀과 돌, 새와 바람, 그리고 대지 위의 모든 것들처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시계추에게 달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지 말라.

너의 말이 그의 마음을 상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너의 문제들을 가지고

너의 개를 귀찮게 하지 말라.

그는 그만의 문제들을 가지고 있으니까.

 

 

- 장 루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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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 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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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 메리올리버


착해지지 않아도 돼.
무릎으로 기어다니지 않아도 돼.
사막 건너 백 마일, 후회 따윈 없어.
몸속에 사는 부드러운 동물,
사랑하는 것을 그냥 사랑하게 내버려두면 돼.
절망을 말해보렴, 너의. 그럼 나의 절망을 말할 테니.
그러면 세계는 굴러가는 거야.
그러면 태양과 비의 맑은 자갈들은
풍경을 가로질러 움직이는 거야.
대초원들과 깊은 숲들,
산들과 강들 너머까지.
그러면 기러기들, 맑고 푸른 공기 드높이,
다시 집으로 날아가는 거야.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너는 상상하는 대로 세계를 볼 수 있어.
기러기들, 너를 소리쳐 부르잖아, 꽥꽥거리며 달뜬 목소리로-
네가 있어야할 곳은 이 세상 모든 것들
그 한가운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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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   (알프레드 디 수자 alfred d suja)

 

 

오랫동안 나는 이제 곧 진정한 삶이

시작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내 앞에는 언제나 온갖 방해물 들과

급하게 해치워야 할 사소한 일들이 있었다

마무리 되지 않은 일과 갚아야 할 빚이 있었다

 

이런 것들을 모두 끝내고 나면

진정한 삶이 펼쳐질 것 이라고 나는 믿었다

 

그러나 나는 결국 깨닫게 되었다

그런 방해물과 사소한 일들이

바로 내 삶 이었다는 것을

 

 

그리하여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것 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는것 처럼

노래 하라......아무도 듣지 않는것 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는것 처럼

살라............오늘이 마지막 인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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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은 여행 속에 있다.

일찍 도착하려 너무 서두르지는 말라.

그곳에 도착하면

무엇을 하려는가?

당신이 도착하는 순간

게임은 끝난다!

당신은 그저 걷고, 말하고, 먹고,

존재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하나도 없다.

심각하게 받아들일 만한 드라마는 하나도 없다.

심지어 삶과 죽음이라는 드라마조차도.

그러니 무엇을 하려는가?


 

         - 레너드 제이콥슨, <마음은 도둑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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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소리

<클라크 무스타카스>*

 

존재의 언어로 만나자.

부딪침과 느낌과 직감으로.

 

나는 그대를 정의하거나 분류할 필요가 없다.

그대를 겉으로만 알고 싶지 않기에.

침묵 속에서 나의 마음은

그대의 아름다움을 비춘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소유의 욕망을 넘어

그대를 만나고 싶은 그 마음

그 마음은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허용해 준다.

 

함께 흘러가거나 홀로 머물거나 자유다.

나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그대를 느낄 수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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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 연구센터 대표. 아이들과 가족을 위한 치료 요법에 관심을 가진 무스타카스는

 심리요법, 관계치료요법등과 관련해 새로운 연구방법을 발전시키는 일에 많은 기여를 했다.

 개인적인 여러 경험들을 바탕으로 <고독> <고독과 사랑> 등의 저서를 펴냈다.

 

류시화님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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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여행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는 별.
무엇을 해야 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나짐 히크메트, 감옥에서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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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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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작은 심장

작은 바람이 말했다.
내가 자라면
숲을 쓰러뜨려
나무들을 가져다주어야지.
추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빵이 말했다.
내가 자라면
모든 이들의 양식이 되어야지.
배고픈 사람들의.

그러나 그 위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작은 비가 내려
바람을 잠재우고 빵을 녹여
모든 것들이 이전과 같이 되었다네.
가난한 사람들은 춥고
여전히 배가 고프지.

하지만 나는 그렇게 믿지 않아.

만일 빵이 부족하고 세상이 춥다면
그것은 비의 잘못이 아니라
사람들이 너무 작은 심장을 가졌기 때문이지.

장 루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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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정원으로 오라

                                 / 잘랄루딘 루미

 

                    봄의 정원으로 오라

                    이곳에 꽃과 술과 촛불이 있으니

 

                    만일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이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만일 당신이 온다면

                    이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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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간 꽃병

 

                                                               쉴리 프뤼돔

 

    이 마편초꽃이 시든 꽃병은

    부채가 닿아 금이 간 것.

    살짝 스쳤을 뿐이겠지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으니.

    하지만 가벼운 상처는 하루하루 수정을 좀먹어 들어

    보이지는 않으나 어김없는 발걸음으로

    차근차근 그 둘레를 돌아갔다.

    맑은 물은 방울방울 새어 나오고

    꽃들의 향기는 말라 들었다.

    손대지 말라, 금이 갔으니.

    곱다고 쓰다듬는 손도 때론 이런 것

    남의 마음을 스쳐 상처를 준다.

    그러면 마음은 절로 금이 가

    사랑의 꽃은 말라죽는다

    사람들의 눈에는 여전히 온전하나

    마음은 작고도 깊은 상처에 혼자 흐느껴 운다.

    금이 갔으니 손대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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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작자 미상-

 

만일 내가 무엇인가로 돌아온다면

눈물로 돌아오리라.

너의 가슴에서 잉태되고

너의 눈에서 태어나

너의 뺨에서 살고

너의 입술에서 죽고 싶다.

눈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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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소리

<클라크 무스타카스>*

 

존재의 언어로 만나자.

부딪침과 느낌과 직감으로.

 

나는 그대를 정의하거나 분류할 필요가 없다.

그대를 겉으로만 알고 싶지 않기에.

침묵 속에서 나의 마음은

그대의 아름다움을 비춘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소유의 욕망을 넘어

그대를 만나고 싶은 그 마음

그 마음은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허용해 준다.

 

함께 흘러가거나 홀로 머물거나 자유다.

나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그대를 느낄 수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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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 오르텅스 블루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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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기 회교도의 충고

슬픔이 너를 지배하도록 내버려두지 말라.
쓸데없는 근심이 너의 날들을
뒤흔들게 내버려두지말라.

책과 사랑하는 이의 입술을
풀밭의 향기를 저버리지 말라.

대지가 너를 그의 품에 안기 전에
어리석은 슬픔으로
너 자신을 너무 낭비하지 말라.

그대신 축제를 열라.
불공정한 길 안에
정의의 예를 제공하라.
왜냐하면 이 세계의 끝은 무이니까.

네가 존재하지 않다고 가정하라.
그리고 자유롭다고.

-오마르 카이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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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과 세 알만한 꼬마였을 때

난 사나이가 되기 위해 큰 소리로 외치곤 했지.

'난 알아, 난 알아, 난 다 알고 있다구!'

 

그것이 시작이었고, 그때가 바로 인생의 봄

하지만 열여덟 살이 되었을 때 난 또다시 말했지.

'난 알아, 이번에는 진짜로 알아.'

 

그리고 오늘, 지난 일들을 회상하는 날들 중에

내가 수없이 걸어온 길들을 되돌아보네.

그 길들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난 아직도 알지 못하네.

 

스물다섯 살 무렵 나는 모든 걸 알았었지.

사랑과 열정, 삶과 돈에 대해.

그중에서도 사랑에 대해서라면 모든 걸 다 해봤지.

 

생의 한가운데서 난 또 다른 배움을 얻었지.

내가 배운 것은 서너 마디로 말할 수 있다네.

어느 날 누군가 당신을 사랑하고 날씨마저 좋다면

'정말 날씨 한번 좋다'라고밖엔 더 잘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생의 가을녘에 들어선 내게 아직도 삶에서 경이로운 것은

그토록 많았던 슬픈 저녁들은 잊혀지지만

어느 행복했던 아침은 결코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

 

젊은 시절 내내 '난 알아'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답을 찾으면 찾을수록 알게 되는 건 더 적었지.

 

지금 내 인생의 괘종시계가 60번을 울렸고

난 아직 창가에 서 있지.

밖을 내다보면서 난 자문해 보네.

그리고 이제서야 난 알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

삶과 사랑, 돈과 친구들, 그리고 열정에 대해.

그것들이 가진 소리와 색에 대해 결코 알 수 없다는 것을.

 

이것이 바로 내가 알고 있는 것의 전부.

하지만 바로 그것을 난 또 알고 있지.

 

장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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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의 노래

나에겐 부모가 없다
하늘과 땅이 나의 부모
나에겐 집이 없다
깨어 있음이 나의 집
나에겐 삶과 죽음이 없다
숨이 들고 나는 것이 나의 삶과 죽음
나에겐 특별한 수단이 없다
이해가 나의 수단
나에겐 힘이 없다
정직이 나의 힘
나에겐 비밀이 없다
인격이 나의 비밀
나에겐 몸이 없다
인내가 곧 나의 몸
나에겐 눈이 없다
번개의 번쩍임이 나의 눈
나에겐 귀가 없다
예민함이 나의 귀
나에겐 팔다리가 없다
신속함이 나의 팔다리
나에겐 기적이 없다
바른 행동이 나의 기적
나에겐 고정된 원칙이 없다
모든 상황에 적응하는 것이 나의 원칙
나에겐 전략이 없다
비움과 채움이 나의 전략
나에겐 벗이 없다
내 외로운 마음이 곧 나의 벗
나에겐 적이 없다
부주의가 곧 나의 적
나에겐 갑옷이 없다
관대함과 외로움이 나의 갑옷
나에겐 굳건한 성이 없다
흔들림 없는 마음이 나의 성
나에겐 검이 없다
나를 버림이 곧 나의 검


15세기 일본 무사들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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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났을 때

                         ('티베트 사자의 서'에서)

 

내가 태어났을 때

나는 울었고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은

웃고 즐거워하였다.

 

내가 내 몸을 떠날 때

나는 웃었고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은

울며 괴로워하였다.

 

덧없는 삶에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라.

자만심으로부터

무지로부터

어리석음의 광기로부터

속박을 끊으라.

 

그때 비로소 그대는

모든 괴로움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우리라.

 

생과 사의 사슬을 끊으라.

어리석은 삶으로 빠져드는 이치를 알고

그것을 끊어 버리라.

 

그때 비로소

그대는 이 지상의 삶에 대한 욕망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어

 

고요하고 평온하게

그대의 길을 걸어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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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삶 _ 메리 올리버

어느 날 당신은 알게 되었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그리고 마침내 그 일을 시작했다.
주위의 목소리들이 계속해서
잘못된 충고를 외쳐댔지만
집 식구들은 불안해 하고
과거의 손길이 발목을 붙잡았지만
저마다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라고 소리쳤지만
당신은 멈추지 않았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알고 있었기에.

거센 바람이 불어와 당신의 결심을 흔들고
마음은 한없이 외로웠지만.
시간이 이미 많이 늦고
황량한 밤, 길 위에는
쓰러진 나뭇가지와 돌들로 가득했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어둔 구름들 사이로
별들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이 세상 속으로 걸어가는 동안
언제나 당신을 일깨워 준 목소리.
당신이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일이 무엇인지
당신이 살아야 할 단 하나의 삶이 무엇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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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 류시화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언제나
식기 전에 밥을 먹었었다.
얼룩 묻은 옷을 입은적도 없었고
전화로 조용히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원하는 만큼 잠을 잘 수 있었고
늦도록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날마다 머리를 빗고 화장을 했다.

날마다 집을 치웠었다.
장난감에 걸려 넘어진 적도 없었고
자장가는 오래 전에 잊었었다.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어떤 풀에 독이 있는지 신경 쓰지 않았었다.
예방주사에 대해선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누가 나한테 토하고 내 급소를 때리고
침을 뱉고 머리카락을 잡아 당기고
이빨로 깨물고 오줌을 싸고
손가락으로 나를 꼬집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었다.
내 생각과 몸까지도
울부짖는 아이를 두 팔로 눌러
의사가 진찰을 하거나 주사를 놓게 한 적이 없었다.

눈물 어린 눈을 보면서 함께 운 적이 없었다.
단순한 웃음에도 그토록 기뻐한 적이 없었다.
잠든 아이를 보며 새벽까지 깨어 있었던 적이 없었다.

 

 아이가 깰까봐 언제까지나
두 팔에 안고 있었던 적이 없었다.
아이가 아플 때 대신 아파 줄 수가 없어서
가슴이 찢어진 적이 없었다.

 

 그토록 작은 존재가 그토록 많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칠 줄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내가 누군가를 그토록 사랑하게 될 줄
결코 알지 못했었다.

내 자신이 엄마가 되는 것을
그토록 행복하게 여길 줄 미처 알지 못했었다.
내 몸 밖에 또 다른 나의 심장을 갖는 것이
어떤 기분일지 몰랐었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감정인지 몰랐었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그 기쁨,
그 가슴 아픔, 그 경이로움,
그 성취감을 결코 알지 못했었다.

그토록 많은 감정들을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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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믿는 것 철모르는낙서들

2005/04/11 15:23

복사 http://blog.naver.com/dababayo/120011904159

아무런 열정도

마음의 갈등도

불확실한 것도, 의심도

심지어는 좌절도 없이 신을 믿는 사람은

신을 믿는 것이 아니다.

그는 다만

신에 관한 생각을 하고 있을 뿐이다.

 

- 미구엘 드 우나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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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여행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는 별.
무엇을 해야 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나짐 히크메트, 감옥에서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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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이븐 하짐(류시화 역음)

                           


누군가 나에게 나이를 물었지,

세월 속에 희끗희끗해진 머리를 보고난뒤

내 이마의 주름살들을 보고난뒤,

난 그에게 대답했지.

내 나이는 한 시간이라고.

사실 난 아무것도 세지 않았으니까.

게다가 내가 살아온 세월에 대해서는.

그가 나에게 말했지.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거죠?설명해 주세요.

그래서 난 말했지.

어느날 불시에 나는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에게

입을 맟추었지.

아무도 모르는 은밀한 입맞춤을.

나의 날들이 너무도 많지만

나는 그 짧은 순간만을 세지.

왜냐하면 그 순간이 정말로 나의 모든 삶이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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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daum.net/bluespirit/13737734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알프레드 디 수지--- p.18

 

 

 

 

Love, like you've never been hurt

 

Dance, like nobody is watching you.

 

Love, like you've never been hurt.  

 

Sing, like nobody is listening you.

 

Work, like you don't need money.

 

Live, like today is the last day to live.


Alfred De Souza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의 저자이며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을 소개해 ‘엮은 시집’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연 류시화 시인이 이번에는 힐링 포엠(Healing Poem, 치유의 시)을 주제로 한 권의 시집을 엮어 출간했다. 힐링 포엠은 21세기에 들어와 서양의 여러 명상 센터에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시’라는 도구를 사용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장르이다.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 서기관에서부터 노벨 문학상 수상자에 이르기까지 41세기에 걸쳐 시대를 넘나드는 유명, 무명 시인들의 시가 포함되어 있다. 메리 올리버,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장 루슬로, 옥타비오 빠스, 이시카와 다쿠보쿠 등 현대를 대표하는 시인들, 잘랄루딘 루미, 까비르, 오마르 카이얌 등의 아랍과 인도의 중세 시인들, 그리고 이누이트 족 인디언들, 일본의 나막신 직공, 티베트의 현자 등의 시 77편이 실려 있다.

 

 

 

 

 

류시화

본명: 안재찬 시인이자 명상가.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된 바 있다. 1980~1982년까지 박덕규, 이문재, 하재봉 등과 함께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했으나 1983~1990년에는 창작 활동을 중단하고 구도의 길을 떠났다. 이 기간 동안 명상서적 번역 작업을 했다. 이때 『성자가 된 청소부』,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티벳 사자의 서』, 『장자, 도를 말하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등 명상과 인간의식 진화에 대한 주요 서적 40여 권을 번역하였다. 1988년 '요가난다 명상센터' 등 미국 캘리포니아의 여러 명상센터를 체험하고, 『성자가 된 청소부』의 저자 바바 하리 다스와 만나게 된다. 1988년부터 열 차례에 걸쳐 인도를 여행하며, 라즈니쉬 명상센터에서 생활해왔다.

그의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는 1989년~1998년 동안 21번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시인은 「시로 여는 세상」 2002년 여름호에서 대학생 5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인에 윤동주 김소월. 한용운과 함께 이름을 올렸으며 명지대 김재윤 교수의 논문 설문조사에서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 10위, 21세기 주목해야할 시인 1위, 평소에 좋아하는 시인으로는 윤동주시인 다음으로 지목된다. 저작권 협회의 집계 기준으로 류시화 시인의 시는 라디오에서 가장 많이 낭송되는 시로 손꼽히기도 한다.

류시화 시인의 작품은 문단과 문예지에도 외면을 당하기도 했는데 안재찬으로 활동했을 당시, 민중적이고 저항적 작품을 지향했던 당대의 문단과는 달리 신비주의적 세계관의 작품세계로 인해 문단으로부터 비판을 받았고 외계인이라고 불리기까지 했다. 적극적인 현실참여를 주장하고 있는 민중주의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던 당시의 문단에서 현실 도피의 소지를 제공한다며 비난을 받았으며 대중의 심리에 부응하고 세속적 욕망에 맞춰 작품이 창작되었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시인 이문재씨는 류시화의 시가 그 때나 지금이나 거의 변하지 않고 초기의 시세계를 유지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20여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을 지키며 변화하지 않았다는 것이 큰 변화 못지 않은 견딤이라 평가하기도 하였다. 류시화의 시는 일상 언어들을 사용해 신비한 세계를 빚어내어, 걸림없이 마음에 걸어들어오면서 결코 쉽고 가볍게 치부할 수 없는 무게로 삶을 잡아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낯익음 속에 감추어져 있는 낯설음의 세계를 재발견하는 시세계를 한껏 선사해왔다.

그의 대표작인『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에서는 한층 깊어진 눈빛을 지닌 시세계가 곱씹히고 곱씹힌다. 류시화는 가타 명상센터, 제주도 서귀포 등에서 지내며 네팔, 티벳, 스리랑카, 인도 등을 여행하며 그가 꿈꿔왔던 자유의 본질 그리고 꺠달음에 관한 사색과 명상들이 가득한 산문집을 내기도 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실소를 자아내는 일화들 속에서, 그렇지만 그냥 흘려버리기엔 너무 무거운 이야기로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가르침을 전해준다.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을 비롯하여,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치유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과 하이쿠 모음집 『한 줄도 너무 길다』를 집필했고, 산문집 『삶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을 썼다. 또한, 인도 여행기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지구별 여행자』와 인디언 추장 연설문 모음집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를 썼으며,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티벳 사자의 서』, 『조화로운 삶』,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용서』, 『인생수업』 등의 명상서적을 우리말로 옮겼다.

 

 

 

 

 

 

초대 The Invitation _ Oriah Mountain Dreamer
여인숙 Inn _ Jalaluddin Rumi
생의 계단 Stufen _ Hermann Hesse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Love, like you've never been hurt _ Alfred de Souza
슬픔의 돌 Stone of Sorrow _ Anonymous
기도 Prayer _ Rabindranath Tagore
삶을 위한 지침 Nepali Good Luck Tantra Totem or Mantra _ Dalai Lama
그때 왜 _ 김남기
너무 작은 심장 Le coeur trip petit, Autres Conseils _ Jean Rousselot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This, Too, Shall Pass Away _ Lanta Wilson Smith
봄의 정원으로 오라 Com to Spring Garden _ Jalaluddin Rumi
금 간 꽃병 The Broken Vase _ Sully Prudhomme
눈물 Tear _ Anonymous
인생 거울 Life's Mirror _ Madeline Bridges
생명은 生命は _ 吉野弘 Hiroshi Yoshino
나는 배웠다 I've learned _ Charles de Foucauld
침묵의 소리 The sounds of silence _ Clark Moustakas
생이 끝났을 때 When Death Comes, The Journey _ Mary Oliver
중세기 회교도의 충고 Medieval Muslim Life _ Omar Khayyam
별들의 침묵 The Silence of the Stars _ David Wagoner
사람과의 거리 Distance of Men _ Anonymous provided by Ambrosia
천 사람 중의 한 사람 The Thousandth Man _ Rudyard Kipling
첫눈에 반한 사랑 Love at First Sight, The Possibilities _ Wislawa Szymborska
늙은 철학자의 마지막 말 Dying Speech of an Old Philosopher _ Walter Savage Landor
사막 Desert _ Hortense Vlou
게 A Crab _ IsikawaTakuboku 石川啄木 いしかわ たくぼく
농담 _ 이문재
옹이 _ 류시화
이별 Separation _ William Stanley Merwin 1960
나의 시 The only Poem _ Leonard Cohen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Rules for Human Being _ Cherie Carter-Scott
여행 The Journey Of Success _ Nancy Hammel
이누이트 족의 노래 Song of the Inuit: Copper Eskimo Tradition
의족을 한 남자 Man with wooden leg escapes prison _ James Tate
사이치에게 남은 것 _ 아사하라 사이치
이제 난 안다 Maintenant je sais _ Jean Gabin
누가 떠나고 누가 남는가 Joseph Addison
내가 알고 있는 것 That I Know _ Jalaluddin Rumi
무사의 노래 15th Century's Japanese Samurai Song
사랑 From Darkness to Light _ Jiddu Krishnamuriti

실 The Thread _ William Stafford
자연에게서 배운 것 Man Thinking About Nature _ Henry David Thoreau
세상의 미친 자들 Crazy ones _ Apple Ad about the company's spirit ("think different")
내가 태어났을 때 from The Tibetan Book of the Dead (The Great Liberation)
나는 누구인가 Who am I _ Dietrich Bonhoeffer
뒤에야 然後 - 陳繼儒 진계유
세례를 위한 시 Impromptu pour un Baptme _ Gabriel Cousin
단 하나의 삶 The only Life _ Mary Oliver
선택의 가능성들 Possibilities of Choice _ Vislava Shimborska
태초에 여자가 있었으니 _ Eva Toth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Before I become a Mother _ Anonymous
예수가 인터넷을 사용했는가 Did Jesus use Internet _ Anonymous
신을 믿는 것 To believe in God _ Miguel de Unamuno
회교 사원 벽에 씌어진 시 Poem on Islamic Temple Wall _ Hazrat Ali
사막의 지혜 The Wisdom of the Desert _ Supi a parable poem
어부의 기도 A Fisherman's Prayer _ Anonymous 17 Centry
당신의 손에 할 일이 있기를 May Keep Your Hands Full _ Prayer in Celt (i.e. Kelt) Tribes
한 방울의 눈물 The Crying _ Renita Dridger
옳은 말 Please, don't ask me if I'm over it yet _ Rita Moran
진정한 여행 The Best Journey _ Nazim Hikmet
나이 Age _ Even Hazim
죽음이 집에서 나를 기다린다 Death is before me today _Egypt Papyrus B.C. 1900
여섯 가지 참회 Six Repentance Prayer _ Zend Avesta _ Persian Zoroaster Scripture Prayer B.C. 6 Centry
구도자의 노래 Song of Kabir _ Kabir
신과의 인터뷰 Interview with GOD _ Anonymous

 

 


 

 

 

 

 

 

 

 

 

 

 

 

 

 

 


시는 진정한 삶을 살도록 자극한다.

아랍계 미국 시인 Naomi Shihab Nye 는

'너무 늦기 전에 자신의 삶을 살라' 고 충고하고 있다.

 

 

한 장의 잎사귀처럼 걸어다니라.

당신이 언제라도 떨어져내릴 수 있음을 기억하라.

자신의 시간을 갖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라.

 

 

 

 

Kabir 는 '살아 있는 동안 손님을 맞이하라'고 말한다.

그 손님은 신, 진리로 바꿔 읽어도 되지만,

다름 아닌 '나 자신' 이다.

 

 

 

Derek Walcott 는 <Love After Love 사랑이 끝난 뒤의 사랑> 에서 이렇게 말한다.

 

너는, 너 자신의 집 문 앞에 도착한

너 자신을 맞이하게 되리라.

그리고 두 사람은

미소 지으며 서로를 맞아들일 것이다.

 

 

 

 

시인은 상처받은 치유자이다.

릴케는 젊은 시인에게 일깨우고 있다.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 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지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테니까.

 

 

 

 

좋은 시는 어느날 문득 자신과 세상을 보는 방식을 새롭게 한다.

오랜 '가짜의 삶' 끝에 May Sarton 은 '진짜 자기 얼굴을 찾은' 일을 말하고 있다.

 

 

나 이제 내가 되었네.

여러 해 어러 곳을 돌아다니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네.

나는 이리저리 흔들리고 녹아 없어져

다른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었네.

 

 

 

 

Jalaluddin Rumi 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게스트하우스(여인숙)'에 비유했지만,

나는 그것을 다른 식으로 표현한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가슴속에 불을 지니고 걸어다니는 존재'라고.

그리고 그 불은 꺼진 듯 보이지만 결코 꺼지지 않는다.

아무리 많은 재가 겉을 에워싸고 있을지라도.

Antonio Machado 가 그것을 증명한다.

 

 

불이 꺼진 줄 알고

재를 뒤적이다가, 그만

손가락을 데었네.

 

 

 

 

'당신은 겨우 조금씩 숨을 쉬고 있으면서 그것을 삶이라고 부르는가?'

하고 Mary Oliver 는 묻고 있다.

그리고 Margaret Sangster 의 시는 지적한다.

 

 

당신이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니 않고 남겨 두는 것이 문제다.

해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시가 기적의 치유제는 아니지만,

읽는 이의 영혼의 심층부에 가닿는다.

Jane Hirshfield 의 시가 그것을 말하고 있다.

 

 

내 자신을 온전히 맡기고 싶다.

사흘 동안 잠시의 중단도 없이

불타고 불타는

이 단풍나무에게.

그리고 떨어지면서도 이틀 동안 더 불타는.

 

 

 

 

Leonard Jacobson 은 썼다.

 

 

일찍 도착하려고 서둘지 말라.

그곳에 도착하면 무엇을 하려는가.

당신이 도착하는 순간 놀이는 끝난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하나도 없다.

삼각하게 받아들일 연극은 하나도 없다.

심지어 탄생과 죽음이라는 연극조차도.

 

 

 

 

Joseph Campbell 은 <Wheel of Destiny 운명의 수레바퀴> 에서 말한다.

 

 

 

이 바퀴의 테를 잡고 있으면

반드시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가 있다.

하지만 굴대를 잡고 있으면

즐 같은 자리,

중심에 있게 된다.

 

 

 

 

이 시집이 당신 안에 있는 사랑을 일깨우고 깊어지게 하기를 나는 바란다.

당신 자신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고, 타인과 세상을 사랑하기를.

 

 

 

 

"WILD GEESE 기러기" by Mary Oliver

 

 

 

당신이 꼭 좋은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참회를 하며 무릎으로 기어 사막을 통과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당신 육체 안에 있는 그 연약한 동물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하라.

내게 당신의 상처에 대해 말하라, 그러면

나의 상처에 대해 말하리라.

그러는 사이에도 세상은 돌아간다.

그러는 사이에도 태양과 비는

풍경을 가로질러 지나간다. 풀밭과 우거진 나무들 위로

산과 강 위로.

당신이 누구이든, 얼마나 외롭든

매 순간 세상은 당신을 초대하고 있다.

 

 

 

 

You do not have to be good.
You do not have to walk on your knees
For a hundred miles through the desert, repenting.
You only have to let the soft animal of your body
love what it loves.
Tell me about your despair, yours, and I will tell you mine.
Meanwhile the world goes on.
Meanwhile the sun and the clear pebbles of the rain
are moving across the landscapes,
over the prairies and the deep trees,
the mountains and the rivers.
Meanwhile the wild geese, high in the clean blue air,
are heading home again.
Whoever you are, no matter how lonely,
the world offers itself to your imagination,
calls to you like the wild geese, harsh and exciting --
over and over announcing your place
in the family of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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