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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살리기 - 샴푸없이 머리감기..좋은 머릿결. 깨끗한 물. 마리의 수

지화자33 2009. 11. 20. 01:12

환경 살리기 - 샴푸없이 머리감기..좋은 머릿결. 깨끗한 물. 마리의 수첩

2006/07/25 17:16

복사 http://blog.naver.com/mariesong/120027005587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엄청난 수해가 발생했다. 해마다 그리고 갈수록 비는 왜 그리 집중적으로 쏟아붓듯 내리는 걸까. . TV에서 보이는 강원도의 피해는 정말 우리나란가 싶을 정도로 기가 막힌 모습이다.

그러나 이곳 서울하고도 강남은 잠수교 잠겨서 차가 좀 막히네.. 고수부지 잠겨서 지저분 하네..산책나가려면 오래걸리겠다.. 정도로 지나갔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또 무감하게 잊혀진다.

 

평소 환경에 대해 핏대를 많이 내는 편이지만, 정치하는 사람들, 환경부라는 곳에서 국민 세금으로 근무하는 사람들 원망만 늘어놓으면서.. 또 흐지부지 된다.  그러면서 약간의 성금을 ARS로 내는 것으로 마감한다. 항상 핏대의 끝에는 " 아니 내가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잖아 !! " 라는 성질로 쫑이 난다.

 

사실 지구환경파괴, 온난화, 바닷속 백화현상,, 등의 사실을 접하면서 걱정은 무지 하지만, 걱정이라도 무지하고 산다는 것에 남들보다 낫다.. 는 의식만 있을 뿐이다. 내가 저런 무시무시한 걱정거리를 해결하는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는 전혀 생각이 없기 때문에.

항상 그런 식이다. 자... 그래서 내가 내일부터 차를 두고 걸어다닌다 하자. 나 하나 차 안몬다고 온난화가 스톱되나? 저렇게 많은 차가 굴러다니고 있는데?

자... 내가 설겆이 할때 퐁퐁을 안쓴다고 하자... 수많은 식당과 세탁소에서 나오는 거품에 그게 어디 폼이라도 나나?   공연히 튀는거다.. 주변사람들 불편하게 하는 거이지.. 

물론 <나하나 라도> <나하나 부터> 이 절대 원리를 모르는거 아니지만 상대는 지구 온난화인데,

이 원리도 갖다 댈 곳에 대야지.. 엄두가 안난다.

 

그런데, 불쑥 짜증이 났다. 짜증의 시작은 불현듯 머릿속에서 휑 지나가는 소리.

' 마리. 너 계속 그렇게 입만 가지고 살래? '   로 부터 시작됐다.

 

그래서, 제일 쉬워보이지만, 사실 나에겐 제일 어려운것 부터 <해> 보기로 했다.

매스컴에서 샴푸없이 머리를 감아도 머리엔 전혀 지장이 없고 오히려 좋아진다고 한다.

향기로운 거품을 많이 내어서 북북 머리감고 샤워하는거 좋아하는 내가 흘려보내는 그 화학약품을 처리하느라 우리의 맑은물은 몸살을 앓고 있다하니. 아울러 우리 머리와 두피도 그 약품에 자신을 방어하느라 해괴한 형태로 변형되고 있다 하니.. 이것부터 해보자. 일거양득이다 이거.

 

1주일째 물로만 머리를 헹구고 있다. (수돗물값은 엄청 나올것 같다..그 찝찝한 느낌때문에 목이 아파올때까지, 다리가 후들거릴때까지, 나오라고 밖에서 소리칠때까지, 샤워기에 머리를 들이대고 있다..)   희한한것은 머리를 말린후에는 별로 찝찝하지 않다. 그리고 식구들에게 머리를 들이대는 짓을 꼭 해보고 외출을 하는데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샴푸후 날리던 향기도 나지 않지만.

6주가 지나면 머릿결도 좋아지고 샴푸는 쳐다보게 되지도 않는다고 했던 체험자들의 말대로 되기를 제발 소원하고 소원하며, 오늘 아침에도 한숨을 푹푹 쉬며 샴푸통으로 뻗어지는 오른손을 왼손으로 때려가며 머리를 감았다.

 

이담에 재프에게 맑은계곡과 바다를 보여주며 " 봐, 아름답지? 사람은 이 깨끗함을 즐기는대신 지켜야할 책임도 있단다. 엄마 봐.. 그래서 샴푸도 안 쓰잖아? "  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게 되길 .

물론 재프가 내 앞에서는 존경하는 척 하고, 돌아서서 지 친구들에게는 "울엄마 좀 싸이코 같지? "

라고 말 하는 경우의 수도 있겠지만.

 

다음주 부터는 매일 헹구지말고 2틀에 한번씩 헹궈야 하는 단계인데..오메 미칠지도 모르겠다.

 

친구 몰리는 나보다 먼저 시작했고, 

연기자욱한 숯불갈비를 뜯으며..오매 이 고기냄새도 맹물로 빠질까? 클났네 클났네.. 를 연발하며 푸드덕대는 나보담 훨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몰리! 우리 잘 견뎌서 올 가을 찬바람 불적에 윤기나는 머리를 휘날리매 주위에다 홍보하자!

요새 부쩍 내 눈길을 피하는 셜리와 멋에 살고 멋에 죽는 향언니가 1차 포섭대상으로.

다행히 샴푸팔아 먹고사는 인간이 내 주위엔 없음에도 감사한다.

 

내이런 마음을 지구가 알아주길..그래서 열 좀 그만내길.

 

마리.

 

* 그래서 어떻게 되가고 있냐고 !!!   <-- 이렇듯 궁금해하는 사람덜이 많아 진행상황을 적고자 한다.

   새로 쓰기도 귀찮고 하니 포스트수정하기를 사용해서 적어보지 뭐...

 

1주일동안 : 매일 물로만 헹궜다. 마룻바닥에 왁스걸래질 한 후의 손 느낌..아는가?

                머리를 만지면 손이 바로 그렇게 된다.. -.- 

                헹궈도 헹궈도 소용이 없다. 바로 수건으로 말리고(그수건은 곧장 세탁기로 들어간다)

                드라이로도 말린다. 말려도 말려도 척척한 느낌. 건조함에 너무 익숙해졌었기 때문에

                이 느낌을 봐주기가 쉽진 않다.

2주일동안 : 2틀에 한번씩 물로 헹군다. 간지럽진 않다. 에또.. 머리에서 냄새도 나지 않는다.

                이건 정말이다. 5살짜리 아이가 거짓말 하겠는가..?  맨날 들이대고 냄새나? 하고 물어

                보는데 아무냄새도 없단다.  아직도 샴푸질이 하고 싶다.. 그러나 확실히 저번주하고는 

                다르다. "정말 샴푸안할건가봐.. 그럼 유분을 조금만 만들어도 되는거 아냐? " 라고

                머리카락들이 합의를 본듯 하다.  이렇듯 기름기가 줄어듬을 느끼게 되니까 이젠 오기

                도 나고, 궁금하기도 해서 그만둘 수가 없다. 에또.. 머리카락도 적게 빠진다.

3주일동안 : 머리의 찐덕임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아직도 자신없어 묶고 다닌다.

                희한한건 기름기가 줄었다..늘었다..그런다. 어느날은 헹구고 나면 팍 줄어서 신나게

                하더니 어느날은 또 여전하고..머리도 지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나부다.

                워낙 머리숱이 많아서 그런지 다른사람보다 더 어려운듯..

                참! 참여자가 3명 늘었다. 재프와 이모와 지나니. ㅎㅎㅎ

                뻣뻣머리의 대명사 지나니가 더벅머리가 어떻게 변하나 하는 심정으로 동참..

                두고봐야지. 내가 다 궁금하네. ^ ^

4주일동안 : 웅.. 아주 훌륭해! 머리의 찐덕임은 뭐랄까.. 린스를 좀 많이 사용한 후 느낌?

                 그 정도로 줄었다. 지들끼리 찐덕이며 뭉쳐다니던 시절에 비해하면 믿기지 않을정도.

                 머리를 말리고 나서는 외관상으로도 뭐 아무 문제없다는 수준까지 왔다.

                 머리 냄새는 거의 나지 않는다. 주말에 3일동안 헹구지 않았는데도..예전같으면

                 샴푸후 하루만 지다도 가렵고 냄새나던 것이 믿기지 않을정도.

5주일동안 : 이대로 평생 샴푸 안할란다.

                 완전히 자리 잡았다.

                 정말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밖에.

 * 6주일동안 :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 생겼다. 기름기가 다시 많이 생기고 있다. 

                    뭐지? 이건? 며칠전부터 다시 조금씩 찐덕임이 늘어났는데.. 

                    6주후에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겨? 뭐야.. 이대로 간다면 샴푸를 쓸수밖에 없을

                    듯 한데.. 조금만 더 참아보자. 내 몸상태나 뭐 그런 요인이 있을수도 있으니까.

                    기운빠져..

 

* 두달이 되었다 : 내가 두달을 버텨다는것에 놀라면서. 친구 몰리와 지나니역시 함께 버팅겼다.

                         마침 TV에서 환경호르몬 얘기도 시끄럽고 했던것이 힘이 되었던듯.

                         모든사람들이 내 머리를 봐줄만 하다고 한다.

                         기름기는 많이없어졌고 나역시 이 샹태로 만족.